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뒤편을 이제서야 이어봅니다. 에 나오는 ‘해와 달이 된 오누이’를 조금 고쳐 들려주었어요. 그래서 아이들은 뒷간으로 가는 척하다가, 우물 옆에 있는 큰 소나무에 올라가서 가만히 숨어있었어. 아이들이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오니까, 호랑이가 뒷간에 가봤지. 아무도 없는 거라.‘요것들 봐라! 도망가 봤자지! 끝까지 찾아내서 잡아먹겠다!!!’라고 중얼대면서 집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녀. (어흥 어흥 거리면서 돌아다니는 척을 하면 아이들이 좋아합니다^^)그러다 우물을 보니까, 우물물에
‘이것은 아주 귀한 거니까 잘 간수해라’라는 시아버지의 대사를 할 때마다, 아이들 손바닥에 뭔가 주는 시늉을 합니다.빈손인 줄 알면서도 아이들은 그 손을 또 바라봐요.저도 괜히 진짜 귀한 것 전하듯이 진지하게 아이들 손바닥을 한 손으로 받치면서, 다른 손 엄지 검지를 모아 집게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전해봅니다.귀하고 좋은 것을 아이들에게 늘 주고픈 마음입니다….그런데 자꾸 잔소리만 주는 현실 ㅜㅜ 그래서, 막내며느리는 뭐라고 했게요? “막내며느리는 말이야, 던지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을 해.‘이것을 주실 때는 무슨
이야기를 읽어주는 게 아니라 들려주려면 나도 조금은 외우고 있어야 하고, 토시 하나 빠짐없이 외우는 건 불가능해서 약간의 재창조는 저절로 되더라고요. 저의 기억력과 창의성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되겠죠?흥부가 다친 아기 제비를 봤을 때 망설이지 않고 고쳐줬다는 것, 온 식구들이 제비가 무사히 낫길 기도했다는 것을 좀 강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.박은 세 개를 타는 것으로 해서, 식(쌀)ㆍ의(옷과 이불)ㆍ주(집 지어주는 사람들)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요. 옛이야기는 주로 3ㆍ7ㆍ12의 상징을 보여주잖아요. 이야기를 들려주는 처지에서